도심을 떠나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하루 종일 걸으며 쉼을 누릴 수 있는 국내 산책 명소 다섯 곳을 엄선했습니다. 2024~2025년 새로 개장‧확장된 최신 정보를 반영해 코스 길이, 교통, 숨은 포토 스폿, 휴식 포인트, 지역 축제까지 세심하게 담았으니 이번 주말 트레킹 계획에 바로 활용해 보세요.
1. 제주 올레길 28코스 – 화산 절벽과 감태밭을 잇는 신상 해안 트레일
2025년 4월 정식 개장한 28코스(13.8 km)는 곽지해변에서 한림항까지 이어집니다. 60 m 높이 용암 절벽 위로 부서지는 파도와 대나무 숲이 번갈아 나타나고, 중간 지점 ‘감태밭 전망데크’에서는 에메랄드빛 해변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인증 스탬프 부스가 세 곳으로 늘어 기록 남기기 좋고, 애월터미널 ↔ 곽지·한림행 버스가 20 분 간격으로 운영돼 렌터카 없이도 원점 회귀가 가능합니다. 추가 꿀팁: 5월 셋째 주 ‘제주올레 걷기축제’ 기간에는 코스 곳곳에서 물·감귤을 무료로 제공하며, 모바일 앱 ‘올레패스’로 QR 스탬프를 찍으면 기념 뱃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DMZ 평화의 길 고성·강화 구간 – 분단의 선을 평화로 잇다
2024년 10월 재개방 이후 예약 시스템이 간소화돼 탐방객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고성 통일전망타워 → 해안 철책길 7.8 km 코스는 맑은 날 금강산 실루엣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오고, 강화 애기봉 전망대 코스는 철새 도래지와 주홍빛 노을이 인생 사진 포인트로 뜹니다. 2025년 4월에는 10개 테마노선이 전면 개방되면서 주중 회차도 신설돼 경쟁률이 다소 완화됐습니다. 현장 정보: 모든 참가자는 두루누비에서 48 시간 전까지 여권번호를 포함해 신청해야 하며, 탐방 당일엔 국가가 지급하는 배지형 GPS 단말을 착용해야 합니다.
3. 부산 갈맷길 1‧2‧3코스 – 바다 풍경과 도심 미식이 공존하는 23 km
오륙도에서 다대포까지 23 km 해안선은 2025년 상반기 데크 확장 공사로 파도 바로 위를 걷는 구간이 1.4 km 늘었습니다. 4 월 26 일~6 월 30 일 ‘YOLO 갈맷길 Walking Together’ 행사(매주 금‧토) 기간에는 농아인·시니어 대상 수어‧슬로 워킹 해설이 마련되고, 완주 인증 시 지역 식당 10 % 할인 쿠폰이 제공됩니다. 먹킷리스트: 이기대공원 인근에 새로 문을 연 ‘갈맷길 브루어리’에서는 코스 이름을 딴 수제 맥주를 테이스팅할 수 있고, 다대포 종착점의 해산물 구이 골목은 밤 10 시까지 영업해 일정이 늦어져도 안심입니다.
4. 경주 보문호 둘레길 – 야간 수상데크에서 즐기는 신라 궁궐 라이트업
보문관광단지는 2024년 9월 ‘관광역사공원’으로 재정비되면서 호수 가장자리 1.1 km를 수상데크로 바꿨습니다. 월정교~팔각정자 구간은 해 질 무렵 LED 조명이 켜져 물결 위에 비친 야경을 360°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알아두면 좋아요: 2025년 7월부터 전동보트·패들보트에 모바일 결제(제로페이) 할인이 적용되고, 야외국악 공연장은 비 오는 날엔 실내 플라잉돔으로 장소가 변경되니 일정 전날 SNS 공지를 확인하세요.
5. 코리아둘레길 설악·해파랑 잇는 21 km – 4 500 km 대장정의 하이라이트
4500 km 코리아둘레길이 2024년 9월 전 구간 개통되자 가장 주목받은 곳은 설악산 천불동 옛길+동해 해파랑 1‧2코스 연계 루트(21 km)입니다. 울창한 신갈나무 터널과 몽돌 해변이 연속돼 ‘ASMR 걷기’ 코스로도 불립니다. 2025년 5월 인제 진동계곡 쉼터에 태양광 휴게소가 문을 열어 전기자전거·휴대폰 충전이 가능하고, 설악산국립공원은 새벽 4 시 첫 셔틀버스를 주말 한정 운영해 일출 트레킹 수요를 지원합니다. 플러스 정보: 코리아둘레길 공식 앱 ‘둘레길플러스’(2025.1 출시)에서 구간별 QR을 스캔하면 완주 메달과 제휴 숙소 1만 원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걷기 준비 QUICK CHECK
• 기능성 양말+트레킹화 → 마찰 최소화 • 500 mL 물통 두 개보다 1 L 하이드레이션 팩이 편리
• 5월~8월엔 자외선 지수 ‘매우 높음’ → PA ++++ 선크림 2 시간마다 덧바르기
• 해안길은 바람이 강하니 윈드브레이커 필수
• 휴대용 배터리는 최소 10 000 mAh 준비(스탬프 앱, 카메라 배터리 동시 소모)
친환경 걷기 매너 & ‘쓰레기 ZERO’ 팁
걷기 여행 인파가 늘면서 ‘레몬분홍 비닐봉투 챌린지’가 SNS 에서 확산 중입니다. 각 코스 입구 관광안내소에서 친환경 봉투와 옥수수 전분 장갑을 무료로 받아 쓰레기를 주우며 걷는 캠페인인데, 1 kg 이상 수거하면 지역 기념 스탬프 외에 ‘제로웨이스트 굿즈’를 증정합니다. 또한 제주·부산 해안길은 2025년부터 일회용 컵 보증금제를 시범 도입해, 테이크아웃 컵을 반납하면 300원 리워드를 즉시 돌려줍니다. DMZ 평화의 길은 멸종위기 저어새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드론·블루투스 스피커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니 자연의 ‘백색소음’을 그대로 즐겨 보세요. 마지막으로 모든 코스는 해파리·야생진드기 주의 구간을 지도에 별도로 표시했으니, 반바지보다는 얇은 긴 바지를 착용하고, 해수욕 후엔 식초보다 미온수+플라스틱 카드로 독침을 살살 긁어내는 방법이 안전합니다.
결론
새로 열린 해안데크, 재개방된 DMZ, 전국 순환길 완전 개통처럼 국내 걷기 여행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위 다섯 코스는 경관·접근성·편의시설이 고루 업그레이드돼 ‘하루 종일 걸어도 질리지 않는’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출발 전 기상 예보와 예약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수분 보충과 자외선 차단을 철저히 준비하세요. 쉬엄쉬엄 걸으며 현지 음식과 문화 공연까지 함께 즐기면 걷는 시간이 온전히 힐링이 됩니다. 올봄·여름, 걷는 발걸음마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여러분만의 ‘마일리지 없는 세계일주’를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