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평일, 유난히 출근이 버거운 날이 있다. 그럴 땐 하루쯤 과감히 시간을 빼내어 가까운 여행지로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서울과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로 다녀오기 좋으면서도 2024~25년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여행은 멀리 떠나야만 힐링이 되는 건 아니다. 가까워도 충분히 낯설고, 짧아도 진하게 쉼을 맛볼 수 있는 다섯 곳으로 안내한다.
1. 파주 마장호수 출렁다리 & 둘레길 — 도심 근교에서 맛보는 짜릿한 스릴
3월 말 임시 휴장했던 카누·카약 수상레저가 4월 1일(2025년)부터 재개돼 호수 위에서 ‘수중 투명 카약’ 체험까지 가능하다. 이용료는 카누 1 시간 1만 5천 원, 카약 1 시간 1만 원 선이며 안전요원이 상시 대기한다.
주차 편의도 개선됐다. 제6·7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돼 평일에는 540면 규모가 거의 빈다. 하절기(3~10월) 운영시간은 09:00~18:00, 동절기엔 09:00~17:00다.
둘레길 4.5 km를 한 바퀴 도는 데 약 80분, 중간 전망데크(18 m 방탄유리)에서 노을이 지면 호수 수면이 금빛으로 물들어 출사족이 많이 모인다. 배고프면 인근 통일동산로 ‘장단콩 부대찌개’ 식당에서 9,500 원에 든든하게 채우고 돌아와도 오후 반차 시간 내에 코스를 마칠 수 있다.
2. 양양 서피비치 — ‘월차 서핑’으로 재충전
서피패스는 3 시간권 1인 10,000 원으로 빈백·해먹·샤워실 이용이 포함된다. FAQ에 따르면 성수기(7~8월)를 제외하면 현장 구매가 대부분 가능하며, 운영시간은 10:00~18:00를 기본으로 일몰 시간에 따라 유동적으로 20:00까지 연장한다.
2025년 5월, 트립닷컴 최신 가이드가 ‘하이웨스트 라운지’ 리뉴얼을 반영해 “비치 코워킹 최적지”로 추천했다. 전면 통창으로 파도를 보며 노트북을 펼칠 수 있고, 매주 금‧토는 DJ가 선곡을 맡아 밤 10시까지 칠링 파티가 열린다.
KTX 양양역에서 택시로 15분(약 1.7 만 원), 버스를 타면 25분(1,400 원) 걸린다. 주차장은 하루 3,000 원 정액. 오전 강습 2 시간(초보 8만 원) 뒤 오후엔 빈백존에서 맥주를 즐기고, 퇴근길엔 인구항 회센터에서 광어·도미 회를 포장해 집으로 복귀하면 하루 휴가의 가성비가 극대화된다.
3.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 & 카누 — 하늘과 물, 두 배로 누리는 아찔함
충북 관광포털은 2025년 6월 여행지 추천 목록에 만천하 스카이워크를 다시 1순위로 올렸다. 평일 입장료 4,000 원, 짚라인·알파인코스터·카누를 묶은 통합 패키지는 3만 7천 원이다.
7월 30일~8월 18일 야간 개장을 시행, 금·토·일엔 전망대 LED 쇼가 오후 10시까지 이어진다. 다만 셔틀버스는 17:30 이후 운행 종료, 야간 방문객은 산길 왕복 2.2 km를 걸어야 하니 헤드랜턴이 필수다.
오전엔 스카이워크, 점심은 단양 읍내 마늘떡갈비(1인 14,000 원)로 에너지 충전 후 남한강 카누 체험(1 시간 1만 5천 원)에 나서면 시간 동선이 알차다. 단양 버스터미널에서 적성면 웃바위길 입구까지 시내버스로 15 분(1,900 원)으로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다.
4. 남한산성 — ‘초록 숲 문화체험’으로 더 풍성해진 워라밸 트레킹
경기도는 4월 25일~6월 22일 주말·공휴일마다 세계유산 활용 프로그램 ‘초록 숲에서 즐기는 문화체험’을 무료 운영한다. 행궁교육체험·OUV 탐험대·남한산성 기대해 등 3개 테마로 성곽 모형 쌓기, 서표 만들기, 기후위기 플로깅을 진행한다.
참가 신청은 행사 10일 전 홈페이지 선착순(회차당 30명)이며, 모임 장소는 남한산성 행궁 서문. 체험 후 수어장대~연무관 4.7 km를 걷는다면 2시간 남짓 소요된다. 광주 남한산성면 버스터미널에서 52번 버스를 타면 서울 잠실까지 40분, 버스요금 3,000 원으로 ‘친환경 출퇴근 여행’이 가능하다.
4월에 설치된 친환경 해설판에는 QR코드가 들어 있어 스마트폰으로 조선 국방 유적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트레킹 뒤엔 산성로 ‘한식주점 목멱’에서 더덕 막걸리(6,000 원)를 곁들여 당 보충을 추천.
5.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 — 걷기 좋은 ‘보행자 우선’ 감성 골목
서학동 공영주차장(380면)은 도보 8분 거리에 벚꽃길이 조성돼 봄철 실시간 SNS 인증 명소다. 차량 통제가 많은 대신 킥보드·자전거 공유 서비스가 골목마다 배치돼 있다.
2025년 3월 완료된 골목길 정비로 서학로·서학3길 차폭이 줄고 보행 안전블록이 깔려 아이와 함께도 걷기 편하다. 주말 11:00~18:00에는 플리마켓·버스킹이 열리는 예술광장이 중심이 되며, 한옥마을과는 전동 킥보드로 7 분 거리다.
새로 생긴 로스팅 카페 ‘서학다방’은 1층 로스터리, 2층 루프톱, 3층 원두 클래스룸으로 구성돼 하루 세 차례 핸드드립 체험(15,000 원)을 운영한다. 늦은 오후, 노을이 한옥 지붕 위로 내려앉을 때 루프톱에서 커피를 마시면 하루 일탈의 피날레가 완성된다.
출근 대신 여행을 선택한다는 건 내 삶의 리듬을 잠시 바꾸는 작은 혁명이다. 2025년 최신 정보로 살펴본 다섯 곳은 짧은 반차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면서 자연·액티비티·문화까지 골고루 갖춰 ‘가성비 힐링’의 정석을 보여 준다. 스케줄표에 빈칸 하나를 만들고, 이번 주에 바로 실행해 보자. 잠시 멈춤이야말로 장기전인 일상에서 승리하기 위한 최고의 전략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