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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지 추천 / 영화·드라마 촬영지 여행 코스

by Hong's Life 2025. 5. 7.

아름다운 주문진 해변

촬영지 성지순례는 장면 속 설렘을 고스란히 현실로 끌어오는 여행법이다. 2025년 화제의 드라마·영화 배경지 다섯 곳을 엮어 서울 도심부터 바다, 섬, 레트로 세트장까지 한 번에 돌아보는 코스를 준비했다. 화면과 같은 장소에서 대사 한 줄을 되뇌고 인증샷을 남기면 일상의 피로가 영화 엔딩 크레딧처럼 사라진다.

1. 서울·인천 — 최신 K-드라마 도시 투어

남산 일대는 초능력 액션 시리즈 ‘무빙’의 교복 추격전이 펼쳐졌던 골목과 남산돈가스 거리, 서울타워가 한눈에 들어오는 ‘퀸 오브 티어스’ 회상신 명소까지 몰려 있다. 명동역에서 도보 10분이면 두 작품의 촬영 포인트를 연달아 찍을 수 있어 시간 대비 만족도가 높다. Itaewon 돌계단, 회현 지하쇼핑센터 통로처럼 짧게 지나간 배경도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디테일이다.


낮에는 N서울타워 왕복 케이블카(편도 11,000원)를 타고 전망대에서 시내 전경을 내려다본 뒤, 오후엔 인천 자유공원으로 이동하자. 제물포구락부 옆 132계단은 ‘비즈니스 프로포잘’ 고백신과 ‘Goblin’ 포스터 컷이 겹쳐지는 스폿이다. 근처 커피로드에 숨은 빈티지 카페에서 필름 카메라 대여 서비스(1롤 포함 18,000원)를 이용하면 레트로 감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세트장이 아닌 도심 로케이션은 입장료가 거의 들지 않아 교통비 중심 예산으로 충분하다. 수도권 패스 ‘KTX + 지하철 24시간권’(28,000원)을 활용하면 서울↔인천 왕복과 시내 이동을 한 번에 해결 가능하며, 촬영지마다 스탬프를 모으면 ‘서울관광재단’에서 기념 굿즈를 증정한다.

2. 강릉·주문진 — ‘도깨비’로 걷는 동해의 겨울

바위 방파제가 끝없이 이어진 주문진 해변은 도깨비와 은탁이 처음 만난 장면으로 세계적 성지가 되었다. 2025년 기준 버스 정류장 세트가 영구 설치돼 있어, 누구나 빨간 머플러만 둘러도 즉시 명장면 재연이 가능하다. 해안선 맞은편에는 최근 리뉴얼된 포토 데크가 조성돼 파노라마 촬영에 최적화됐다.
오전에는 KTX 강릉역 도착 후 201번 버스(40분)로 주문진에 가서 드론으로 방파제와 푸른 동해를 담아 보자. 점심은 근처 중앙시장 ‘가자미초밥’(12,000원), 디저트는 BTS ‘봄날’ 버스정류장 근처 만월당 호떡(2,500원)으로 해결한다. 오후에는 평창 월정사 전나무숲으로 이동해 설경 촬영을 이어 가면 드라마의 사계절을 하루에 완성할 수 있다.
숙박은 강문 해변 감성 호스텔(1인 도미토리 29,000원)을 추천한다. 저녁엔 커피거리 루프탑 카페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손편지 한 장을 쓰면, 드라마처럼 시간을 멈춰 세운 추억이 생긴다.

3. 포항 구룡포 — ‘갯마을 차차차’ 감성 산책

드라마 속 가상 마을 공진의 실체는 포항 구룡포항 일대다. 등대가 보이는 영일만 해안도로, 5일장 골목의 파란 대문 집, 초록 지붕 치과 건물이 그대로 남아 있어 무심코 걸어도 촬영 동선을 복습하게 된다. 2025년 ‘차차차 택시투어’가 신설돼 3시간 코스(1대 60,000원)에 촬영지 8곳, 해산물 시장, 숨은 카페를 묶어 안내한다.
아침 KTX 신경주역에서 포항역까지 35분, 역광장에서 510번 버스(45분)를 타면 구룡포에 도착한다. 드라마 OST가 흘러나오는 ‘청하슈퍼’에서 갈라토니아 아이스크림을 맛본 뒤, 방파제 위 벤치에서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를 배경으로 브이로그를 찍어 보자. 점심으로는 구룡포 과메기 정식(1인 15,000원)을 추천한다.
해질녘엔 구룡포일출전망대에서 붉은 석양과 드라마 엔딩씬을 오버랩하고, 근처 게스트하우스 ‘바다멍’(전 객실 오션뷰, 1박 45,000원)에 투숙해 파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하루를 마무리하자.

4. 제주 — ‘우리들의 블루스’ 섬 힐링 트레일

드라마가 보여 준 제주는 화려한 리조트보다 삶의 숨결이 묻어나는 골목과 바닷길이 인상적이다. 금능해변 방파제, 신창 풍차 해안도로, 비양도 일몰 명소는 2025년에도 그대로여서 여행자들이 배우가 된 듯 걸을 수 있다.
오전에는 금능해변에서 스노클링(장비 대여 20,000원)으로 하루를 열고, 현무암길을 따라 15분만 걸으면 비양도로 향하는 배 선착장에 닿는다. 10분 남짓한 뱃길 후, 섬 둘레길을 천천히 돌면 드라마 속 청량한 바닷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점심은 섬 식당에서 자리물회(18,000원), 오후에는 신창 풍차 해안도로를 따라 전기 자전거(2시간 25,000원)를 타고 바다 그림 같은 길을 달려 보자.
저녁은 한림항 흑돼지 식당(1인 22,000원)에서 든든히 먹고, JW메리어트나 지역 게스트하우스 ‘블루스테이’(2인실 70,000원)로 이동해 오션뷰 욕조에서 피로를 푼다. 밤하늘의 별을 올려본 뒤 소원이 생기면 바로 올레길 앱을 켜 다음 여정을 예약해 두자.

5. 순천 드라마 촬영장 — 시간을 복원한 거대한 오픈세트

전남 순천시에 자리한 ‘순천 오픈 필름 세트’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골목, 양옥, 전봇대까지 실물 비율로 재현해 70편이 넘는 영화·드라마를 탄생시켰다. 2025년 3월, 세트 내 1990년대 거리 존이 추가 개장해 ‘무빙 프리퀄’과 넷플릭스 괴수 스릴러 신작이 동시에 촬영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으로 가성비가 뛰어나며, 메인 세트 옥상에는 새롭게 오픈한 복고 감성 카페 ‘필름롤’이 자리한다. LP 플레이어에서 90년대 발라드가 흐르고, 창문 너머 철길과 와이어 협궤열차 모형이 보인다. 카페 영수증을 지참하면 세트장 ‘분장실 체험존’에서 교복·군복·경성 의상 중 한 벌을 무료로 대여해 촬영 가능하다.
순천역에서 버스 20번(30분)을 타고 ‘비례골’ 정류장에서 내리면 도보 5분. 저녁엔 순천만 습지 노을 전망대까지 택시로 이동해 황금빛 갈대밭을 배경으로 엔딩 크레딧 영상을 찍어 보자. 촬영 후에는 순천만 야시장 꼬치구이(개당 3,000원)로 하루를 마무리하면 레트로 감성과 자연 풍경을 모두 담은 하루가 완성된다.


스크린 속 장면은 일회성 흥분이지만, 그 배경지를 직접 밟으면 오감이 기억으로 남는다. 도시·바다·섬·레트로 세트장을 잇는 이번 코스를 따라가면 좋아하던 인물의 시점으로 여행기를 쓸 수 있다. 촬영지 관광은 무료·저가 체험이 많아 학생 예산에도 부담이 적고, 지역 경제에도 힘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장소가 나만의 장면이 되게’ 기록하는 것. 대본처럼 여행 일지를 쓰고, 사운드트랙을 배경음악 삼아 걸으면, 귀가 후에도 일상이 한 편의 멜로처럼 반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