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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지 추천 (나 홀로 여행 추천지)

by Hong's Life 2025. 5. 3.

신창-옹수해안도로 풍경( 출처 : https://www.visitjeju.net )

나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 국내 ‘나 홀로 여행’ 추천지 5선

누군가와 일정을 맞출 필요도, 기념사진을 남길 의무도 없이 오롯이 나만의 속도로 걷는 여행. 혼자 떠나는 길은 가벼운 짐만큼이나 마음의 짐을 덜어 줍니다. 이번 글에서는 “걷기 동선·대중교통 접근성·혼행 감성” 세 가지를 따져 골라낸 국내 솔로 트립 명소 다섯 곳을 소개합니다. 골목 산책·바다 물멍·산사 명상까지, 혼자라 더 깊어지는 순간을 만나 보세요.

① 강원 강릉 안목해변 – 커피 향과 파도가 건네는 느린 위로

강릉역에서 버스로 15 분. 안목항 카페거리는 유리창 너머 동해를 바라보며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에 최적입니다. 새벽 여섯 시쯤 해변 산책로를 걸으면 파도가 자갈밭을 스치는 ‘사각’ 소리가 귀를 간질이고, 해가 떠오르며 황금빛으로 변하는 수평선이 혼자 이른 아침을 맞은 여행자를 따뜻하게 안아 줍니다. 점심엔 카페 골목 끝 ‘옥계참숯’에서 혼밥하기 좋은 싱글 플래터를 주문해보세요. 저녁 무렵 ‘강릉 중앙시장’으로 이동하면 닭강정·마약옥수수 같은 간식으로 간단하지만 든든한 혼술 안주까지 해결됩니다.

② 전남 여수 고소동 힐링 스폿 – 야간 버스와 낭만 포구의 조합

서울 센트럴시티 터미널에서 야간 우등버스를 타고 새벽 다섯 시 여수엑스포역에 내리면, 전동 킥보드를 빌려 조용한 새벽 바닷길을 달릴 수 있습니다. 돌산대교 LED 조명이 바다에 비치는 풍경은 혼자 감상하기 더 좋죠. 오전엔 ‘고소동 벽화골목’을 오르며 골목길 전망대에서 뱃고동 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 잔, 오후엔 장군도 해양공원을 산책하며 명상용 벤치에서 바닷바람을 가슴 깊이 받아보세요. 혼술러라면 여수 해양공원 포차거리에서 갓김치 삼합·전복 버터구이를 1인 세트로 내주는 포차를 찾으면 부담 없이 남해의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③ 경북 안동 구시장·월영교 – 시간의 결 따라 걷는 고즈넉한 도시

안동역에서 도보 7분 거리 구시장은 새벽 여섯 시면 순대국·헛제사밥을 파는 노포가 문을 엽니다. 배를 든든히 채운 뒤 버스 210번으로 20분 달려 ‘월영교’에 도착해, 물안개 피어오르는 낙동강을 따라 침묵 산책을 해 보세요. 낮에는 ‘하회마을’ 골목에서 살랑거리는 흙길과 초가 지붕을 감상하고, 해질녘엔 다시 월영교를 찾아 교각 조명이 물빛과 어우러지는 한적한 야경을 즐기면 하루가 알차게 채워집니다. 역 근처 찜닭골목은 포장 서비스를 잘해 1인분 덜어 낸 도시락을 숙소에서 조용히 먹기 좋습니다.

④ 제주 서쪽 차귀도 해안도로 – 섬 속의 섬을 바라보며 자전거 한 바퀴

제주국제공항에서 202번 버스로 50분 달리면 한림항. 항구 옆 대여점에서 전기자전거를 빌려 차귀도를 마주 보는 해안도로(14 ㎞)를 달려보세요. 차량이 적고 오르막이 완만해 혼자여도 부담 없이 바람을 가르며 달릴 수 있습니다. 노을 시간엔 차귀도 너머로 떨어지는 해가 바다를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어둠이 내리면 방파제 끝에서 별을 기다리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일지도 모릅니다. 근처 ‘월령리 카페’에선 돌미역 차·한라봉 케이크를 혼자 앉아 천천히 맛보며 하루 라이딩을 달콤하게 마무리하세요.

⑤ 충남 공주 마곡사·공산성 – 산사 고요와 고도(古都) 야경 한 번에

공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30분, 계곡 물소리가 은은한 ‘마곡사’에 닿습니다. 대웅보전 앞 평상에 앉아 흙길 향과 솔잎 바람을 들이마시면 복잡한 생각이 서서히 풀어지죠. 템플스테이 1일 체험을 신청하면 108배·다도·숲 명상을 홀로 깊이 맛볼 수 있습니다. 저녁엔 다시 시내로 돌아와 공산성 야간개장 산책을 해 보세요. 성벽 조명에 비친 금강 물빛, 고즈넉한 왕릉길은 혼행자에게 안전하면서도 로맨틱한 마무리를 선사합니다.

혼자라 더 빛나는 여행 루틴 4가지

  • 도시–도보 2 ㎞ 룰 : 역·터미널에서 2 ㎞ 안쪽 숙소를 잡으면 늦은 밤에도 이동이 안전합니다.
  • 단촐한 담요&플라스크 : 바닷가·강변·산사 벤치에 오래 앉아도 체온·휴식을 유지하는 작은 사치.
  • 로컬 F&B 1인 메뉴 : 시장·포차에서 1인 세트를 파는 곳을 검색해 두면 ‘눈치 없는’ 혼술이 가능.
  • 일정 한 칸 비우기 : 나 홀로 여행은 빈 시간이 클수록 빛납니다. 하루 일정에 ‘무계획 2시간’을 남겨보세요.

나를 돌보는 가장 조용한 방법

누군가의 발걸음에 맞추지 않아도 되는 자유, 식사를 천천히 씹으며 내면의 목소리를 듣는 여백. 혼자 떠나는 길은 여행지보다 ‘나’를 더 선명히 보여 줍니다. 다음 휴일엔 가벼운 배낭 하나 메고 자신에게 속 깊은 인사를 건네 보세요. 파도 소리, 돌담길 바람, 산사 종소리까지—작은 자연이 건네는 속삭임이 당신의 마음 구석구석을 다독여 줄 것입니다.